국제학부

안녕하세요, 후배님들. 저는 08학번 서부길(서채영)입니다. 저는 현재 일본계 종합상사인 한국미쓰이물산 기능화학품 제2본부에서 첨가제 수입 및 국내영업· 합성수지 및 탄소섬유제품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쓰이물산은 창업 140년 역사와 전세계 66개국 139개소의 거점을 지닌, 종합상사라는 업태의 모태가 되는 회사입니다. 계속되는 외근과 출장, 잦은 술자리 등에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느끼는 때도 많지만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회사 생활에 불과하지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의 일을 하게된 동기, 그리고 업무 내용 등을 간단히 공유해 볼까합니다.

준비하던 시험에 두해 연속 낙방한 후 도망치듯 떠나 잠시 싱가포르에 체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알게된 일본계 상사 주재원이있었는데 당시 그 회사에서 진행중이던 인도네시아 지열발전소 건설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흥미로운 업태라고 생각했던 것이 첫 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관심을 가지고 관련 업계 뉴스와 서적들을 찾아보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여러 종합상사의 채용설명회에도 참석해 보고 건너건너로 부탁을 해서 현직자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상사업이야말로 평소 교류와 통상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제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종합상사에만 초점을 맞추어 취업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영어·일본어 어학시험과 아주 간단한 무역 관련 자격증을 2개 정도 취득해 두었고 자기 소개서는 합격과 탈락을반복했지만 대체로‘활달함’과 ‘끈기있음’을 키워드로 내세워 작성하였습니다. 그 결과, 운좋게 국내 어느 종합상사에서 철강제품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으나 사내 분위기와 맞지않는다고 판단, 현재의 회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업무는 크게 수출(해외영업)과 수입(국내영업)으로 나뉩니다. 한국 화학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합성수지 등을 일본·동남아·유럽 등으로 판매하고 있고 일본 화학업체들이 많은 원천기술을 지니고 있는 첨가제 종류를 국내로 수입하여 전국의 고객사에 판매하는업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미쓰이물산에서 투자한 제조업체의 해외 영업망 확대를 돕는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계상사의 특징 중 하나인데 특정기업에 투자하여 해당 기업에게 원료를 판매하고 그 기업의 제품판매를 도우며 이익을 창출하고 투자에대한 배당수익까지 가져가는 형태의 가치사슬을 만들어 나가곤 합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것처럼 잦은 외근과출장으로 보통 한달에 2주 이상은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의 매일같이 손님들과 식사를 하느라 귀가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역할과 서비스의 형태를 한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신선함 덕분에 나름대로 즐기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종합상사의 최대의 장점이라면 직원 한명 한명에게 많은 재량과 책임이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 수많은 고객들을 상대해 나가며 얻는 고충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두루 살펴보며 철저한 자기분석과 기업분석을 거쳐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두드리다 보면 관련된 정보와 지식의 폭도 넓어지게 되며 자연스레 다른 이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답이 없는 취업활동이지만 후배 여러분이 언젠가 꼭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